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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의 4가지 특징, 그 빛과 그림자

교황 베네딕토 16세 (AP=연합뉴스,자료사진)

가톨릭이라는 단어, 알고 보면 ‘보편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사람들이 믿어온 교리를 뜻하는데요, 가톨릭 교회는 이 보편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런데 한국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보면 이 개념이 항상 잘 맞지는 않을 수 있어요. 사실 "보편성"이라는 게 인간 사회의 다양성을 간과할 수도 있거든요. 인류학과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 사회는 다양한 문화적,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다르게 발전해 왔고, 그런 점에서 각각의 문화는 고유한 종교적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다양성이 인간의 창의성과 적응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가톨릭 교회는 일치성, 거룩함, 보편성, 사도적 계승성이라는 4가지 특징을 강조하는데, 교회 안에서는 이 4가지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하지만 한 발짝 물러나 보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하는데요. 각 특징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문제들도 함께 알아볼게요.

1. 하나이고 (교회의 일치성)

가톨릭 교회는 ‘하나인 교회’를 강조합니다. 즉, 신앙 공동체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역사를 보면, 가톨릭 내부에서도 분열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16세기 종교개혁이에요. 그 당시 가톨릭 교회의 부패와 면벌부(면죄부) 판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 개신교가 탄생하게 되었죠.

가톨릭 교회의 "일치성"이 교리적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는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항상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어요. 특히 교회의 권력 남용이나 부패가 문제였죠. 그로 인해 신자들의 불만이 쌓였고, 이는 교회의 일치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 거룩하고 (교회의 거룩함)

가톨릭 교회는 성사와 교리에 따라 "거룩함"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성직자들이 연루된 성범죄 스캔들로 인해 교회의 도덕적 권위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20세기 후반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아동 성추행 사건이 폭로되었는데, 이 사건들은 교회의 거룩함에 깊은 상처를 남겼어요.

물론 교회는 "거룩함"을 계속해서 주장하지만, 성직자들의 부도덕한 행동과 그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으로 인해 신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들은 교회의 거룩함을 의심케 만드는 큰 이유가 되죠.

3. 보편적이고 (교회의 보편성)

가톨릭 교회는 모든 사람을 위한 신앙을 목표로 하며, 이를 "보편성"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이 보편성이라는 이름 아래 특정 지역에서는 강압적인 선교와 문화적 억압이 있었습니다. 특히 16세기와 17세기 신대륙을 식민지화하던 시기에, 가톨릭 선교사들은 원주민들에게 신앙을 강요하며 그들의 전통적인 종교와 문화를 파괴하기도 했죠.

"보편성"이라는 이상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 과정에서 타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억압한 사례도 많습니다. 이런 역사적 사건들은 가톨릭의 보편성을 비판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4. 사도로부터 이어오고 (교회의 사도적 계승성)

가톨릭 교회는 사도적 계승성을 굉장히 강조합니다. 사도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주교단의 권위를 중요한 전통으로 삼는 것이죠. 하지만 이 권위가 남용된 사례도 많아요. 특히 중세 시대에는 교황과 주교들이 정치적 권력을 지나치게 행사하며, 세속적인 권력과 결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종교적 권위가 세속적 이익을 추구하는 도구로 변질된 것이죠.

사도적 계승성은 성직자들의 권위를 정당화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었지만, 이런 권위가 남용될 때, 교회는 본래의 목적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이는 교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큰 원인이 되었고, 지금도 그 여파는 남아 있습니다.

결론

가톨릭 교회의 4가지 특징, 그 자체로는 매우 이상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와 부정적인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그 이상이 퇴색된 경우도 많습니다. 교회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 스스로가 더 깊이 성찰하고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