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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복 신부의 성추행 사건: 가톨릭 교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다

최기복 신부는 인천가톨릭대학교 초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신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 신부의 성추행은 다양한 상황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교회의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1. 개인 면담 중 성추행

최 신부는 개인 면담을 이유로 신학생들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고,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신학생의 중요 부위를 만지거나, 비정상적인 신체 접촉을 강요하는 등의 행동을 일삼았다고 피해자들은 증언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신학생들에게 큰 심리적 고통을 안겼습니다.

2. 외출 시 성추행

학교 밖으로 외출할 때, 최 신부는 종종 신학생들을 동행하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차량 뒷좌석에 동승한 신학생의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이 자행되었습니다. 심지어 운전기사가 있는 상황에서도 이러한 행동이 이루어졌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는 권력의 남용이 어떻게 교묘하게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줍니다.

3. 합숙 중 성추행

최 신부는 학교 건설 모금 활동을 위해 신학생들과 함께 1박 2일 일정의 외출을 가졌으며, 이 기간 동안에도 성추행이 지속되었습니다. 한 피해자는 동기 신학생이 최 신부에게 강제로 성적 접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는 신학생들 사이에 깊은 공포와 불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사건의 은폐와 이후 조치

이러한 성추행 행위는 교회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은폐되었으며, 최 신부는 대학 총장직에서 물러났으나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후 그는 다른 지역에서 수도회를 운영하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사건이 공론화된 후에도 인천교구는 최 신부를 교구에서 추방했을 뿐, 사제직은 유지한 채 다른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공적인 면직 조치나 형사처벌 없이 이루어진 결정이었고,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결국 사건이 더욱 확산되고 공론화된 이후에야 인천교구는 최 신부의 성추행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그를 모든 직책에서 면직했습니다. 인천가톨릭대학교는 홈페이지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하는 등 뒤늦게 조치를 취했지만, 이는 사건이 드러난 이후에야 이루어진 것입니다. 피해자들은 오랜 기간 침묵을 강요받았으며, 그동안의 고통은 교회의 책임 있는 대응 부재로 인해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교구 측은 당시 교구장의 결정과 조사위원장의 사망 등을 이유로 사태 파악이 지연되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회적 반향과 교회의 책임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미투 운동과 맞물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이 사건은 교회의 성범죄 문제가 개인의 일탈이 아닌, 가톨릭의 구조적 문제임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학교에서 성폭력 예방을 위한 명확한 지침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사건은 교회가 성추행 문제에 대해 보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회의 성범죄 문제는 단순히 피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