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쓰면서도 마음이 무거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바로 가톨릭 교회 내 아동 성학대와 그 오랜 은폐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종교가 주는 위로와 믿음을 이야기하기엔, 이 사건들은 너무나도 깊고 구조적인 상처를 안겨줍니다.
전 세계로 퍼진 조직적 범죄
처음 이 문제가 세상에 제대로 드러난 건 2002년, 미국 보스턴에서였습니다. 당시 몇몇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실이 폭로되며 큰 충격을 줬죠. 그런데 이게 단순히 보스턴, 혹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유럽, 호주, 남미, 아시아까지. 교회라는 이름 아래 수십 년간 벌어진 끔찍한 범죄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는 독립조사위원회가 70년 동안 약 33만 명의 아동이 성직자에게 학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숫자죠. 더 충격적인 건, 그 피해자의 80%가 남자 어린이였다는 사실입니다. 교회가 신도들의 신뢰를 어떻게 악용했는지 그대로 보여줍니다.
피해는 기록되고, 범인은 숨어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표된 2018년 보고서를 보면, 단 6개 교구에서만 300명이 넘는 사제가 1,0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건이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서 법적 처벌이 불가능했어요.
어떤 사제는 7살짜리 아이를 강간했다고 자백했는데, 교회는 그를 처벌하기는커녕 조용히 다른 본당으로 옮겨버렸습니다.
이런 일은 미국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아일랜드에선 194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수만 명의 아이들이 피해자가 됐고, 호주에서는 가톨릭 사제의 **7%**가 아동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공식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미 2017년까지 피해자들에게 2억7천만 달러를 몰래 합의금으로 지급했다고 하니, 교회가 얼마나 범죄를 감추는 데 급급했는지 알 수 있죠.
교회가 택한 건 ‘은폐’였다
이런 끔찍한 범죄 앞에서 교회는 무엇을 했을까요?
당연히 책임을 지고 피해자를 보호했어야겠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가해 사제를 처벌하는 대신, 다른 교구로 조용히 이동시켜 문제를 덮었습니다. 피해를 알고도 외부에 알리긴커녕, 철저히 숨기기에만 급급했죠.
심지어 바티칸은 1997년, 아일랜드 주교들이 성범죄를 경찰에 의무 보고하려고 하자 이를 반대했습니다. 당시 대주교조차 바티칸의 협조를 “참담하다”고 표현할 정도였어요. 이런 사실은 바티칸 고위층도 은폐에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을 시사합니다.
제대로 처벌받은 가해자는 거의 없다
이쯤 되면 "그래도 범죄자는 처벌받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론 너무나 미온적인 대응이 이어졌습니다. 많은 사제들은 징계 없이 은퇴하거나, 오히려 승진하기도 했어요.
아일랜드에서는 수천 명의 피해자가 있었지만, 형사처벌을 받은 성직자는 단 6명(2011년 기준). 미국에서도 시효 만료, 증거 은폐, 교회 측의 방해 등으로 처벌받은 사람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가해자들이 사법 시스템 바깥에서 조용히 보호받으며 살아간 셈이죠. 그 결과 피해자들은 또다시 외면당했고, 교회는 가해자를 숨기는 데 더 열중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지금도 외치고 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피해자들의 증언입니다.
“한 아이로서 받은 폭력은 삶 전체를 무너뜨렸다.”
“신앙을 가르친 이가 그 신앙을 배신했다.”
“수십 년간 벌어진 이 범죄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 배신이다.”
교황청은 뒤늦게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피해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 가해자를 처벌하고, 정보를 공개하라.”
추락하는 도덕성과 교회의 쇠퇴
이 모든 사태는 가톨릭 교회가 쌓아온 도덕적 권위를 뿌리째 흔들었습니다.
더 이상 교회는 ‘정의’를 말할 자격이 없어 보입니다.
아일랜드처럼 가톨릭이 삶의 중심이었던 나라에서조차, **미사 참석률은 90% → 36%**로 폭락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많은 신자가 교회를 떠나고 있고, 젊은 세대는 교회에 희망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결국 교회가 감당해야 할 건 신의 심판이 아니라, 대중의 철저한 외면이 되었습니다.
마치며
이 글을 쓰며 저 역시 마음이 참 복잡했습니다.
신앙은 위로가 되어야지, 두려움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는 오랫동안 침묵과 은폐로 일관했고, 그 결과 수많은 생명과 신뢰가 파괴됐습니다.
더 이상은 변명이 아닌, 진짜 책임과 변화가 필요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교회가 설사 개혁을 외치더라도,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